남편과 처음 떠나는 유럽여행. 공항에 도착하던 순간부터 마음이 계속 두근거렸어요. 설렘 반, 긴장 반. 말도 문화도 다른 낯선 땅으로의 첫발이 떨리기도 하고, 혹시라도 실수하거나 길을 잃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죠. 하지만 그런 걱정은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조금씩 녹아내렸어요. 마이유럽에서 미리 짜준 일정과 세심한 MIJI 인솔자님의 안내 덕분에 ‘아, 정말 잘 왔구나’라는 안도감이 들더라고요.

도착 첫날 밤, 에펠탑이 반짝이는 파리의 야경을 보면서 우리 이렇게 멋진 곳에 같이 있구나싶어 하루하루가 선물 같았어요. 베르사유의 정원과 모네의 정원길을 걷던 순간, 그림 속 풍경이 현실이 되는 기분이었고, 자유일정 동안엔 마치 파리지앵처럼 골목골목을 걷고, 빵집에 들러 크루아상을 사 먹는 작은 일상이 낯설지만 너무 좋았어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는 한층 여유로워진 우리를 발견했어요. 창밖으로 펼쳐지는 알프스의 풍경에 넋을 놓고, 산책하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 그 어떤 명소보다 값졌습니다. 이런 자연 속에 함께 있으니 우리가 정말 스위스 왔구나 싶었죠. 특히 자유일정이 많아서 더 깊이 스위스를 느낄 수 있었던 게 큰 장점이었어요.

여행의 마지막은 독일 뮌헨에서. 짧은 일정이었지만 도시의 깔끔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넓은 광장, 그리고 어딘가 낯익은 유럽 일상 속에 우리도 조금은 녹아든 느낌이었어요. 여행 내내 MIJI 인솔자님이 조용히, 그러나 늘 옆에서 챙겨주셔서 처음이라 불안했던 저희 부부도 편안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함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 소중한 시간으로 남았어요. 마이유럽 덕분에 ‘첫 유럽’이라는 낯설고 두려운 단어가 다시 가고 싶은 따뜻한 기억으로 바뀌었답니다. 언젠가 또 다시, 마이유럽을 통해 다른 나라의 다른 코스로 다시 가보고 싶을 정도예요.